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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덤블러와 종이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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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있다 보면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쓰게 되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아무래도 자주 차를 마시게 됩니다.

진료실에도 따뜻한 차를 담아놓은 보온병이나 텀블러를 놓고

틈틈이 계속 마셔주면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건조해지는 눈이나 피부에도 수분을 공급해주어

훨씬 편안함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참으로 묘하게도 믹스커피에 대해서만은

종이컵을 고집하게 되는데,

어쩜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텀블러나 머그컵은 아무리 작아도 300cc 가량의 물이 들어가는 크기다보니

적게 물을 부어야만 느낄 수 있는 믹스커피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그 체구가 너무 큰 것이죠.

작정을 하고 적게 부어 먹으면 되지 라고 몰아 부친다면

딱히 변명할 말은 없습니다.

 

자판기를 눌렀을 때 나오는 종이컵에 담긴 커피량 딱 그만큼이

믹스커피의 참맛을 말해주는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라는 말 밖엔…

가끔 카페에 가게 되면 차를 주문하게 되는데,

매장에서 차를 마시고 간다고 해도 테이크아웃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카페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습니다.

 

간혹 일부 여성들 중에는 가방에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거기에 차를 담아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참으로 칭찬받아 마땅한 일 아닙니까?

여성들의 큰 백 한 켠에 개인 텀블러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하지만,

작정하고 결심을 하지 않는 한 실행에 옮기기 쉬운 일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저 하나의 종이컵인데… 라고 넘기기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컵들이 너무 많습니다.

 

최소한 매장에서 차를 마시고 가는 고객들에게는

당연히 예쁜 컵에 차를 담아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그 작은 실천이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뜻있는 행동이 될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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