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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치교정 필수조건 및 앞니 치간삭제 가능범위

 

안녕하세요, 김쌤입니다. 요즘 교정 상담을 위해 치과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치과의사의 의견에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원하는 교정 방향에 대해서 잘 말씀해 주시는데요. 그중에서 많이들 질문 주시는 것이 바로 비발치교정에 대한 것입니다. 교정을 하게 되면 치아를 우선적으로 뽑고 진행하는 발치 교정이 있고, 치아를 뽑지 않고 치간삭제 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치아를 뽑고 교정을 진행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오랜 기간 환자분들을 만나온 치과의사로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치아를 뽑지 않고 교정이 가능하려면 과연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지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발치로 진행하기를 고려하고 계셨다면 오늘의 포스팅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교정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지 아닌지 체크하는 것입니다. 교정을 위해서 원하는 방향대로 치아가 원활하게 이동하려면 그만큼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보통은 치아를 뽑고 교정을 진행하는 발치 교정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존의 자연치아를 뽑는다는 것 자체를 원치 않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럴 때 비발치교정을 고려할 수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비발치로 진행할 때도 꼭 지켜져야 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확장에 의한 방법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치아가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시켜 주는 것입니다. 앞니의 경우는 좀 더 앞으로 보낼 수 있고, 양쪽 어금니의 경우는 옆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람이 7명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한 명이 더 앉으려면 의자의 사이즈가 더 커져야 하겠죠? 치열 확장도 이와 같습니다. 

 

 

공간을 확장하여 발치없이 교정을 진행하는 것이죠. 치아를 뽑지 않으려면 기존의 치열에서 움직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먼저 확장을 해주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확장 장치로는 상악의 경우 ‘RPE(구개확장장치)’를 사용하고, 하악의 경우는 ‘schwarz appliance’, ‘Expansion appliance’ 와 같은 장치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스트리핑이라고 불리는 치간삭제 과정입니다. 아와 치아 사이를 아주 미세하게 삭제하여(갈아내서)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죠. 치아를 갈아내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발치를 하고 싶지 않아서 비발치교정으로 선택했는데 치간삭제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면 걱정이 되실 수밖에 없죠. 하지만 삭제량은 걱정하실 정도가 아닙니다. 우리 치아의 겉부분은 아주 두꺼운 경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렇게 두꺼운 법랑질은 그 두께가 약 2.5mm정도입니다. 

 

 

그래서 보통 이상적인 스트리핑의 양은 한 치아당 0.25mm정도인데요. 치아끼리 인접한 부분을 조금씩 삭제하면 최종적으로 5mm정도의 공간이 확보되게 됩니다. 치아 하나의 일반적인 크기가 8mm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치아 1개 가까이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치아를 뽑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치간삭제의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으며 스트리핑으로 인해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기에 비발치로 교정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치아의 뒷공간을 이용하여 공간을 확보하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치아를 후방이동시켜 남아있는 뒷공간을 이용할 때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위아래 제일 끝에 위치한 사랑니입니다. 사랑니가 없거나 뒷공간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라면 전체적으로 치아를 뒤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랑니가 아직 남아있다면 치아를 이동시킬 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발치없이는 교정이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이를 뽑지 않고 교정을 하길 원하시는 분들이라도 반드시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합니다. 그럼 환자분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치아를 뽑지 않고 교정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랑니도 뽑지 않을 수는 없나요?’ 라고 말이죠.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랑니 발치는 필요합니다.

 

 

이렇게 치아를 후방이동 하여 교정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도구가 있습니다. 바로 미니스크루 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미니스크루의 사용으로 뒷공간을 이용하여 비발치교정이 가능해졌고, 교정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결국 비발치로 교정을 한다는 것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악궁확장이나 치열확장 등의 과정이 꼭 필요하고, 치간삭제인 스트리핑도 필요합니다. 그 다음 치아를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것까지 가능하다면 발치를 하지 않고도 교정이 가능합니다. 

 

 

물론 비발치를 원했지만 치과의사의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현재 치열의 상태나 교합의 상태, 치아의 상태에 따라서도 이를 뽑는 과정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철저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이를 뽑지 않고 교정하기를 원한다면 위의 필수 조건들을 살펴 보시고 선택하실 때 좀 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 지구에 약 80억명의 사람이 있다면 각기 다른 80억개의 구강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교정 상담은 교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치과의사가 있는 곳에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많이들 궁금해 하셨던 비발치교정에 대한 정보, 많은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