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더치페이
강남 아인스치과
2015. 9. 9. 16:17
우리나라 남자들의 문화에서 더치페이란
참 힘든 일입니다.'
보통은 서로 내가 산다고 카드나 현금을 꺼내려고 난리죠.
하지만 요즘은 서로 어려운 경우가 많은지라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더치페이라는 걸 해볼까 싶다가도
정작 그럴만한 자리에 서면 어느새 그런 생각은 쑥 들어가고 말죠.
아마도 쪼잔하다는 말을 서로 듣기 싫어하는 때문이겠죠.
성별이 다른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더한 것 같습니다.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라도
여성이라면 남자 쪽에서 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릴 때 친구들을 만나면
격의가 없어서인지 애초에 각자 부담을 원칙으로 정한대로
알뜰하게 N분의 1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생각해볼수록 N분의 1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이든 쉬운 일은 없을 것이고
그 일의 대가로 버는 돈의 값어치 또한 작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시작이 풍족해서 또는 정서적인 지원에 아낌이 없어서
다른 친구보다 전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좀 나은 삶을 사는 친구들은
기분 좋게 쾌척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돈이 가벼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나눔이 일상화되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아… 이러다 저 쪼잔한 친구로 몰리지 않을까 슬쩍 걱정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