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뒤집힌 양말
강남 아인스치과
2015. 8. 25. 14:05
습관이라는 단어의 뜻을 검색해보면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적 행동’이라고 나옵니다.
그만큼 고치기 힘들기 때문에 첫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집에 계신 마나님이 제일 질색하는 제 습관 중의 하나가
양말 뒤집어 벗는 것입니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는 것인지 나름 신경을 써서 하려고는 하는데도
잘되지 않아 매번 잔소리를 듣곤 합니다.
사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제대로 벗어놓겠다고 약속한 제 잘못이겠지만,
어떨 때는 서운한 맘이 들 때가 있어요.
10번이면 두 세 번은 제대로 벗어놓기도 하는데,
매번 다 실수를 하는 것처럼 몰아가면 억울한 맘도 듭니다.
게다가 한 식구인데 뒤집어 진 양말 좀 다시 뒤집어서 빨아주면 안되나요?
물론 오래 신고 있었던 양말 냄새도 나고 때도 묻었으니
만지는 것이 유쾌하지 않으리라고 짐작은 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대역죄인 대하듯 인상을 쓰며 잔소리를 하는 것은
맘 상하는 일이더라구요.
차라리 그대로 빨아서 개어놓으면 알아서 뒤집어 신던지 할 텐데…
이런 문제로 언성을 높이게 될 때는 정말 평행선을 달리는 기분입니다.
어디에서든 만나질 접점이 보이지 않으니 말예요.
바깥에서는 야무지게 일하고 안에서는 조금은 허점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의 남자들 아닌가요?
넉넉한 심성의 여성들이 좀 보듬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