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기는 왜?
이상하게도 배가 부른데도 보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있습니다.
떡볶이, 짜장면, 라면 등…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떡볶기가 아닐까요?
떡볶기는 참 이상한 것 같습니다.
끼니로 먹자면 뭔가 어묵이나 순대 등의 주전부리가 같이 있어줘야
완성되는 느낌이라 허전하고,
간식으로 먹자니 밀가루나 흰떡에 농축되어 있는 탄수화물의 포만감이
한 끼 열량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든든해서 부담스러우니 말입니다.
물론 떡볶기에 녹아있는 다○다의 인공적인 맛과
옆구리에 끼고 쏟아붓는 흰설탕의 유해함 따위는 잠시 레드썬 주문에 걸린 듯
잊힌지 오래인 상태가 되죠.
생각해보면 옛날 우리 어릴 적에는 정체모를 쫀드기나 빨대 등에 박혀 있던
달달한 가루 등을 쪽쪽 빨아 먹으며 컸어도 잘만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그런 간식류를 내밀었다간
어머니들에게 험한 눈총을 받지 않을까요?
오렌지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도 오렌지 주스 맛을 낼 수 있다고 하죠.
수 십 가지가 넘는 인공향료를 사용하면
만들지 못할 맛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떨 땐 아무리 좋은 것만 걷어 먹이면 뭐하나…
도시화된 환경에서 혼탁한 공기 마시고
학원 등이나 전전하면서 제대로 된 뜀박질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사는데 싶기도 하구요.
우리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떡볶기의 위상은 여전한 걸 보니
세월을 떠나 사람의 입맛이라는 것이 참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집에서 건강한 음식 잘 챙겨먹으면
가끔씩 MSG 풍부한 떡볶기 좀 먹는다고 뭐 큰 탈 날 일이야 있을라구요…
아… 저 사진을 보아하니 또 떡볶기가 댕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