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뜯기와 네일아트
큰 아이는 어릴 때부터 손톱 뜯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뜯어 대는지 손톱을 깎아준 기억조차 희미하다고
마나님은 푸념을 하시더군요.
아기 때는 그렇게 예뻤던 아이의 손이
무참하게 잘려나간 손톱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반토막이 난 손톱을 볼 때마다 속도 상하고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에
겁도 줘보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요즘 사춘기에 접어든 딸은
조금씩 외모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새 짤막해진 손모양에도 신경이 쓰인 모양입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선언을 하더군요.
“오른손은 뜯지 않겠노라”
아마도 두 쪽 다 안한다고 하기엔 불안했던 게지요.
그러더니 정말 오른손의 모양새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손톱다운 손톱 모양이 되가더군요.
자기가 보기에도 놀라보게 달라진 손모양이 맘에 들었나봅니다.
같은 손인데 극명하게 다른 모양이 비교가 되었겠죠.
어느새 왼손도 엄지손톱을 제외하고는
본연의 예쁜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새 메니큐어를 사더군요.
아마도 제 엄마를 구슬렀던 모양입니다.
뜯지 않을테니 예쁜 색으로 사 달라 했겠죠.
어느새 아이의 손톱이 알록달록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해지는 손톱에 만족한 듯
이제는 반토막이던 손톱이 오히려 귀신 손 마냥 너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길어진 손톱은 부주의하면 부러지기 쉽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좀 자르라고 했더니
언제는 제발 기르라고 하더니 기르니까 또 자르라고 하냐며
짜증입니다.
참…
뭐든 지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 말도 있는데
왜 꼭 극과 극으로 가야만 성이 차는 걸까요?
이 또한 지나갈 관심사이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