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유전(遺傳) 유죄(有罪)?
강남 아인스치과
2015. 9. 3. 10:12
초등학교 저학년인 작은 녀석이 벌써 안경을 끼게 되었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아이들에겐
아빠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눈이 나빠졌다고 얘기해왔는데,
이 녀석은 그런 저의 나쁜 눈을 닮았는지
그닥 공부를 열심히 하는 녀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른 나이에 안경을 끼게 된 것이죠.
저도 부모님들의 나쁜 점을 더 많이 닮았다며 어릴 적엔 불만이 늘어졌었는데…
어느덧 우리 아이들이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을 보니
유전자 배합에 대한 오묘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마나님이 입덧을 할 때 좀 더 살뜰하게 살펴주고 편안하게 해주었다면
더 나은 결과(?)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며 컴퓨터를 너무 들여다봐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
항변했지만 씨알도 먹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양측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다 어느 정도 들어맞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니
아이가 눈이 나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인과응보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어차피 나빠진 시력이지만
앞으로 관리 잘하고 눈에 좋은 것들 잘 챙겨 먹이면
더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녀석이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있으려 한다면
수포로 돌아갈 노력이 될까봐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외모에도 관심이 있는 녀석이라 벌써부터
더 크면 라식수술을 받아야 되겠다는 둥 요구가 생기네요.
그래 유전이 죄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