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POP에 빠져들다
Eye in the sky
Hard to say I’m sorry
Greatest love of all
Heaven
Hellow
I want to know what love is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Open arms …
제 소싯적에 정말 열심히 듣던 그 곡들입니다.
요즘 들어 그 곡들을 다시 들으니 참 좋더군요.
추억의 팝이라는 타이틀로 저장해 둔 100여 곡의 노래들을
죽 듣고 있노라면 시간을 돌려서 예전 라디오를 들으며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던 그 때로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지금보다 물질적으로도 힘들었고
공부하는 것 역시 녹녹치 않았던 그 힘든 시절이
왜 그렇듯 아련하게 느껴지며 반가운걸까요?
아마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청춘시절에 열광했던 곡이라서가 아닐까요?
mp3에 스마트폰 없는 사람들이 없는 시대,
원하는 곡이 있으면 검색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볼 수 있는 시대에
카세트테잎과 턴테이블을 그리워하는 것이 촌스럽다고 아이들은 난리지만
아나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나의 감성이
아이들 또래보다는 폭넓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저에겐 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아이들에게도 저의 추억 한 켠에 자리한
명곡들을 들려주고자 아이들이 있을 때 노래를 틀어놓으면
기대와는 달리 아이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거나
“아빠! 그 노래 좀 끄면 안돼?” 라고 해서 상처를 주곤 하죠.
하지만 가끔 방송에서 배경음악으로 쓰거나
학교 등에서 들어서 아는 곡들이 나오면 반가워하고
특히 마이클잭슨의 I’ll be there는
영어시간에 배웠는지 제법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몇 주 전 방송된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발표되어 음원을 석권했다는
아이유의 ‘레옹’이란 곡에는
스팅의 ‘Shape of my heart’가 리프 테마로 쓰였다는 랩이 있는데,
아이에게 스팅의 곡만을 틀어줬더니
전주 부분을 듣고 전율(?)하더라구요.
옛날 곡이 요즘 가수들의 곡에 절묘하게 조합된 경우랄까요?
물론 우리가 듣기엔 순간 스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렇듯 좋은 곡은 시대를 넘어 듣는 이를 감동시키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곡들이 반주나 음색이 지금 아이들이 듣기에 촌스럽게 다가올 수는 있겠으나
그 가사 안에 담긴 깊은 감성은
세월을 넘어 아이들이 성장해서 우리 나이쯤 되어 들으면
재조명되어 또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곡들이 진정한 명곡이라 할 수 있겠죠.
오늘 저녁 집에 들어갈 때는 오랜만에
Durty Dancing의 OST를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