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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기다림

8월 14일 일상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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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형님 댁 식구들의 평창 행 후기를 듣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의 중턱에서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나긴 줄의 끝에 섰답니다.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보기위한

기다림이 시작된 것이죠.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싶었지만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이겼다는군요.

알펜시아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50분...

이미 몇 천 명의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답니다.

리조트안으로 차량이 들어갈 수 없도록 차단하고

있어서 그 입구와 수 백 미터 앞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야 했는데,

들이가보니 그 안에도 어마어마한 인파가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겠지요.

이게 뭐라고...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의 바람에 부응하고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가 컸지만

기다림의 끝에 얻는 열매가 달다는 것을 몸소

느꼈으면 했답니다.

 

안타까웠던 것은 이 행사를 허가한 강원도 평창이나

MBC 무한도전 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서 화장실 등의 기본 시설 정도는

최소한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주변 상가에 화장실을 사용하러 갔다가 면박을 당한

아이는 기분이 상했고,

리조트안의 임시 화장실을 사용해본 저는 비위가

상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공연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만,

그 무질서함과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리조트의 모습은 영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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