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 차가 정말 많은 모양입니다.
평소 출근길도 녹녹치는 않지만 명절 때 느끼는
피로도에 비하면 양반인 셈이지요.
시간이라도 좀 서두르면 비교적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명절 때는 먼 고향을 향해 새벽 3시쯤 출발하더라도
병목구간과 상습 정체구간들의 혼잡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무념무상의 정신으로 졸지 않고 도착할 수 있도록
바짝 정신을 챙기는 것만이 제일이라 하겠습니다.
비교적 멀지 않아 멀지 않은 용인 인근의 친척 댁을 방문하는데
자그만치 2시간 30여 분을 소요해야 했습니다.
평소 밀리지 않는 길이라면 40여 분이면 족할 거리인데 말이지요.
어차피 밀리는 길 모두가 짜증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조금 먼저 가겠다고 이리저리 차선 바꿔가며
운전하는 사람을 보노라면 화가 나다 못해 딱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1시간을 빨리 가겠습니까?
기껏 10분에서 15분 단축하는 것이 고작일 것입니다.
뭐하러 그렇듯 피곤한 운전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군요.
또 하나 희한한 것은 그렇게 정체가 심했던 도로가
일시적이나마 뻥 뚫릴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잘 빠질 껄 아까 왜 그렇게 밀렸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물론 그런 구간은 지극히 짧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명절 고속도로에서는 감내해야 할 고충입니다.
정체를 피하고자 새벽에 출발할 경우 간간히 느끼는 일인데
실수인지 일부러 라이트를 교체했는지 상향등의 느낌이 나는 조명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꽤 된다는 것이죠.
반대 차선에서 달려올 때 당황스러운 것은 당연하고
뒷꽁무니를 달려오면서 상향등을 켜고 바짝 붙어 차간거리를 좁히면
어떨 때는 등 뒤에 누가 칼이라도 들이댄 듯
섬뜩하기조차 합니다.
저는 아직 뚜렷하게 그런 경험이 없지만,
일부 운전자들의 보복 운전이 뉴스 등에서 다뤄지는 것을 볼 때
저런 사람은 비켜줘야지 아니면 나중에라도
따라와 칼치기를 하던지 앞에 끼어들어 급정지를 하던지
해코지를 할까봐 적당한 선에서 비켜주곤 하죠.
그러면 얼른 앞으로 튀어나가 또 앞에 있는 차에 바짝 달라붙습니다.
부모님이라도 돌아가셨나…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조금씩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그렇게 힘들까요?
운전은 또 하나의 인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인은 그런 운전을 통해 남들보다 10분 먼저 도착한 것이
뿌듯할지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 눈에 비친 그들은 그저 성질 급한
난폭 운전자일 뿐입니다.
사고처리를 서로 하겠다고 갓길에 역주행까지 감행하는 견인차들,
곳곳에 졸음쉼터가 있는데도 갓길에 차를 세우고 뭘 하는지 분주한 사람들,
전용차선을 탈 차량이 아닌데도 끼어들어 타다가
카메라가 나타나면 얌채처럼 싹 빠져나가는 차량들,
언제 차량점검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심한 매연을 뿜어
화재가 났나 착각하게 만드는 차량들,
조금의 차간 간격도 용납할 수 없는지 하이빔을 깜박거리는 차량들 등…
고속도로의 백태를 몸소 느끼며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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