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다 보니 다양한 직업군의 친구들의
경험담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40대 중반을 넘어가다 보니 샐러리맨으로 지내던 친구들 중에
상당수가 자영업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영업을 하는 친구들의 이런저런 고충에 대해 자주 듣게 됩니다.
그중 식당을 하거나 의류 등을 취급하는 점포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한참을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제가 소비자의 입장일 때는 몰랐던 애환이랄까요?
그런 것들에 대해 들으니 정말 세상에 쉬운 일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식당을 하는 친구가 오픈한지 한 달이나 됐을까 할 때
한 사람이 찾아와 음식을 시키더니 맛집 블로거인데
시식을 하고 포스팅을 해주겠다고 제안을 했다는군요.
그러면서 시킨 음식 값에 소정의 포스팅비를 요구하더랍니다.
이 친구는 시작한지 한 달쯤 지난 시점이라
개업효과도 떨어졌기도 했고,
혹시나 서운하게 했을 때 악의적인 글을 써서
영업에 큰 불이익이 생길까 걱정돼 좋은 말로
시킨 음식은 대접해 드릴테니 양껏 드시고 가시라 했답니다.
이 친구야 이렇게 그냥 넘어갔지만
실제로 거부했을 때 아고라 등에 악의적인 글을 써서
멀쩡한 가게를 쑥대밭을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두렵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친구는 옷가게를 하는데
옷을 한 벌 사가지고 가면 한 달을 훌쩍 넘겨 가져와서는
안 입었다며 다른 옷으로 바꿔달라고 하거나
아예 오염된 옷을 가져와서 하자가 있는 옷이라며
반품을 해달라는 손님들이 있다는 겁니다.
가끔 과자나 통조림 등에서 벌레 등의 이물질이 나왔다며
사진 등을 온라인상에 올리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목격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 뜯은 봉투에서 그런 것들이 나온다면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릴 정도로 불쾌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대처하는 회사측의 반응에 기가막혀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껏 같은 제품으로 교환해준다고 하고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는 경우도 있고,
죄없는 사람을 처음부터 블랙컨슈머 취급을 하며
자존심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물론 이런 경우는 억울함에 치가 떨릴수도 있겠죠.
하지만 간혹 어떤 보상을 바라고 악의적인 조작을 하는 소비자도 있다 보니
정당한 항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도매급으로 취급되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거대한 회사를 상대로 하기엔 버거우니
만만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강짜를 부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모양입니다.
살기 힘들고 배고파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사람도 간혹 있겠지만
가만히 보면 이런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이런 행태를 반복하며
상인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소상인들은 혹시라도 이들이 다른 행패를 부려
영업에 큰 방해를 할까봐 또는 같은 동네 주민이고 계속 봐야 하는데
껄끄러워서 고소도 못하고 끙끙 앓는 게지요.
팍팍한 삶이다 보니 비뚤어진 사람들도 자꾸 생기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은 되지만 이해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도덕불감증이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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