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스포일러

 

스포일러

 

EMB0000104c13c4

 

요즘 아이들 말로 ‘관종’이라는 말이 있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온라인이나 SNS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로,

'관심병 종자'의 준말이라는군요.

SNS에서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친구가 없거나 평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데,

현실에서와 달리 SNS상에서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관계에 더욱 매달리고 이를 통해 대리 충족을 느끼려 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 스포일러를 계속적으로 터뜨리는 사람들도

이들과 같은 선상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들은 “너희들이 검색하지 않고 들어와 보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항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들의 글이 새로운 작품을 접하기 전에

노출이 되버린 결과나 과정의 어떤 결정적 장면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에 심하게 찬물을 끼얹는 것 이상으로

그 작품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한다는 것에 큰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어떤 형태로든 상품화 될 그 작품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역할도 할 수 있겠죠.

원치 않는 결과를 미리 봐버린다는 것처럼 찜찜하고 화나는 일도 없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그 과정에 대한 노고는 폄훼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그 평가는 오롯이 보는 관객 또는 시청자의 몫으로 넘겨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금 당장에 자신의 글로 유입될 수많은 사람들의 클릭질이

고파서 스포를 습관적으로 터뜨리는 것은 지양해주었으면 싶습니다.

혹시 콘서트장 등에서 몰래 찍은 영상이나 음원이 있더라도

자신만의 추억 정도로 간직하면 될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을 사랑하는 팬으로서의 진심어린 팬심이 아닐런지요.

큰 공연 뒤에 남은 쓰레기더미와

뒤에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스포일러가 과연 무엇이 다를까요?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드가 뭐길래...  (0) 2015.08.20
스마트폰 중독  (0) 2015.08.19
코이라는 잉어를 아시나요?  (0) 2015.08.18
주차선  (0) 2015.08.18
습관  (0) 201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