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른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족 중에 치매 어르신이 계신 가정을 보면
크든 적든 다들 문제를 겪게 됩니다.
저에게도 치매를 앓으신 할아버지가 계셨기에
그 어려움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일을 직접 겪어 보지 않았으니 그분들의 허망함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잠깐씩이라도 정신이 돌아오신다면
누구보다 맘 아파할 분들은 그분들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힘겹게 만드는 것이 당신이라는 사실을 아실 때의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망막함은 가름할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정정하시던 할아버지의 느닷없는 치매 진단은
가족들에게 커다란 시련이었고
그 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정말 막막하셨을 것입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춰지는 치매환자의 모습은
어린아이의 모습과 그닥 다르지 않았는데
저희 할아버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힘이 있으실 때는 굉장히 권위적이고 짱짱하시던 양반께서
며느리인 어머니에게 존댓말을 쓰시며 차려준 밥상을 받고는
“고맙습니다”를 연신 외치시고 눈치를 보셨습니다.
가족들이 고생하는 것이 싫으셨는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그 때의 할아버지의 모습은
이상하게 머릿속에 남아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세월이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고
서서히 좀먹어 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질병에 걸리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암과 같은 큰 병도 공포의 대상이겠지만
자신의 과거를 잊고 가족들을 괴롭히는
치매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일 것입니다.
혹자는 고스톱을 치라고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라고도 합니다.
외로움은 어쩌면 노인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아닐까요?
핵가족화 되어가는 가족형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비슷한 친구들과의 교류를 자주 갖는 것도 치매 예방에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내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들을 위한 삶을 우선으로 했던
부모님 세대의 삶을 보면
경제적으로 조금은 여유로워 진 지금은
내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권할만 합니다.
덮어놓고 희생하는 것이 남게 될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님을 요즘 들어 더 절실히 느낀 달까요?
내가 소중해야 가족들도 행복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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