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거형태의 대세는 아파트를 비롯한 다가구 주택일 것입니다.
저도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요,
형제가 많다보니 아직 어린 조카들이 놀러올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마조마 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데요,
이유는 물론 층간소음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도 특히 아래층 이웃에게 고개 숙일 때가 많았는데,
이제 좀 벗어났다 싶으니 어린 손님들 때문에 또 신경이 쓰이는 것이지요.
자식 키워본 어른들이라면 대부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 아이들의 특성 중 하나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던가,
여기에서만 뛰라던가 하는 제한의 말을 했을 때
잘 알아듣고 실천하던가요?
아마 십중팔구가 아니라 백중팔구도 잘 듣지 않을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아랫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뜀의 강도를 조절할 능력이 아예 없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뛴다 야단치고 타이르는 것은
이웃에 대한 예의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아이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하더라도
육아와 아무 상관도 없는 이웃이
그 울리는 소리를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 말입니다.
사실 저 조그만 아이가 뛰는데 시끄러우면 얼마나 시끄럽겠어 하고 생각하셨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고 계신겁니다.
아래층에서 들을 때는 울림이 더해지기 때문에
체감하는 소음은 훨씬 더하더라구요.
그럼 도대체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은걸까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집을 튼튼하게 지어서 층간소음 걱정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또 건축비상승 운운하며 건설회사에서는 난색을 표할 것이 자명한 일이고,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배려하는 길 밖엔 길이 없어 보입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래층 이웃에게 미리 언질을 해서
양해를 구하고 늘 마주칠 때마다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저녁 8시 이후엔 아이에게 되도록 뛰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등의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고,
아래 층은 윗 층 아이가 어린 것을 감안하여
낮부터 초저녁까지의 소음은 어느정도 눈감아 주는 아량을 베푸는 것이 어떨까요?
가끔 뉴스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이웃간에 말로 설명하기 힘든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저의 아이들 어렸을 때 소음에 대해 배려를 해주셨던 그 어르신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자꾸 들곤 합니다.
공동주택…
말 그대로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입니다.
내 주장만 하는 것보다는 서로를 조금씩 배려하며 살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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